클레이 피니
특수효과 감독



매트릭스: 이번 제작에서 당신 역할이 어떤 것이었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클레이: 이런 작품에서 특수효과 감독이란 사실상 영화 분위기를 만드는 모든 효과들과 기계로 만들어 내는 눈속임 등을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워쇼스키 형제들과 먼저 작업을 한 뒤 스턴트 담당인 R. A. 론델과 상의를 하면서 장면들을 만들어 나갔죠. 우리는 미리 특수효과를 만들어 본 다음 그에 대한 감독님들의 생각들을 이해하고 그 후에 그 생각들을 실물로 재현해 냈죠.

매트릭스: 이 작품에서 얼마나 동안 일하셨나요?

클레이: 작년 2000년 8월에 시작했으니 11달 됐죠

매트릭스: 어떻게 특수효과 일을 하시게 됐나요?

클레이: 제가 업스테이트 뉴욕에 있을 때 ‘The Way We Were’이 제가 사는 곳에서 공연되게 됐죠. 당시 저는 한 극장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거기 모두가 그 공연에 엑스트라로 일을 하게 됐고 저도 그래서 갔다가 공연 온 그 극단 사람들과 친해지게 됐죠. 1년 반 정도 후 조리 기구들, 책들, 그리고 도구들만 빼고 제가 가진 것을 거의 다 팔아서 로스엔젤레스로 이사와 영화 일을 해 보기로 결심했죠.

매트릭스: 이 일에 입문하기가 얼마나 어려웠었죠?

클레이: 그때 돈을 버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목공 일을 하는 것뿐이라 밸러리 더글라스라는 홍보 담당자의 집 수리 일을 맡아서 하게 됐죠. 하루는 그녀가 집에 오더니 제게 “클레이, 당신 솜씨가 아주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 5년 뒤엔 어떤 일을 하고 싶어요?”하고 묻더군요. 그래서 전 제 목표를 그녀에게 설명해 줬고 노조와 관련 없는 일을 하면서 천천히 영화업계에 입문하고 싶다고 말해 줬죠. 그러자 그녀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내가 전화 좀 해 볼게요!”그녀의 비서 룸메이트가 MGM에서 영구 공사를 담당하는 분의 룸메이트라고 하면서요. 그게 화요일 밤이었고 목요일에 면접을 본 뒤 그 다음주 월요일부터 일을 시작하게 됐죠. 그게 23년 전 일이에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정말 사실이었죠

매트릭스: 건설에서 어떻게 특수효과 팀에 들어오게 됐나요?

클레이: 거기서 영화 촬영진들을 본 뒤 전 혼자 연구도 하고 책도 읽고 하다가 효과 부분이 제가 항상 흥미를 느껴 온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죠. 처음 들어갔을 때는 견습생 자격으로 효과 일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7년을 일하고 난 뒤에야 효과 면허를 얻게 되었죠. 그동안 시험도 몇 번 봐야 하고 그 만큼의 세월을 거쳐야 얻을 수 있는 게 바로 그 면허랍니다. 특수효과의 장점이라면 작품 촬영 때마다 하는 일이 다르다는 거죠. 대부분의 다른 부서들은 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하는데 말이에요. 소품 담당과 특수효과 부서는 작품에 따라 전혀 다른 일을 해요. ‘분노의역류’ 같은 영화를 찍게 되면 6개월 동안 불만 가지고 일해야 하죠(정말 다시는 그런 작업을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매번 촬영 때마다 그 효과가 바뀌어서 나와요. 마지막으로 촬영했던 작품에서는 땅안개 같은 대기 효과들을 아주 많이 썼는데 그건 또 불을 쓰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죠.

이번 촬영은 제가 해본 중 가장 대규모의 자동차 촬영분들이 있었기에 제겐 큰 도전이었죠. 그중 어떤 촬영 부분들은 저희가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었고 또 어떤 부분들은 누구도 시도해 본 적 없는 것이었어요. 영화 <고질라>에서 호우 장면들 중 하나를 촬영했는데 거기에는 많은 조작 장치들도 사용되었죠. 주석으로 만들어진 작은 장난감들을 가지고 실제와 똑같은 모형들을 제작했기 때문에 영화에 나온 모형들은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어요. 그런 게 이 일의 재미예요. 특수효과는 작품마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매번 전혀 다른 일들을 하게 되서 재미있는 거죠. 요약해서 말하면 ‘창조적인 공학’ 쯤이라고 할 수 있죠. 저희는 계속해서 다른 용도를 쓰일 그 어떤 것을 가져다 바꿔서 저희가 필요한 용도로 변모시킬 겁니다.

매트릭스: 제작에 참여하신 다른 작품들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클레이: <솔저>, <고질라>, <인디펜던스 데이>, <분노의 역류>, <토이스>, <벅시>, <아바론>과 같은 작품들을 했었고 이렇게 훌륭한 제작진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건 제게 행운이었죠.

매트릭스: 지난 20년간 특수효과에 변화나 발전이 있었나요?

클레이: 이제는 발전된 기술 때문에 안전 장치를 더 많이 쓰게 됐죠. 특히 선을 달고 촬영할 땐 더 그래요. 이제 무술을 사용하는 영화들은 와이어(줄, 선)를 삭제하지 않고는 효과를 볼 수가 없죠. <매트릭스>도 더더욱 그런 경우에 해당해요. 20년 전이었다면 움직이는 트럭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뛰어내리는 장면을 찍을 때 실제보다 훨씬 더 느린 속도로 차를 움직이며 촬영을 해야 했겠지만 지금은 스턴트맨들을 3m 정도 되는 높이에 시속 48km로 달리는 트럭에 태운 다음 오토바이가 있는 트럭 앞 6m에서 준비시킨 뒤 뛰어내리게 하는데?그걸 7번이나 반복시키죠. 그런 장면을 이 영화에서 보시게 될 텐데 거기에서는 케이블 같은 건 쓰지 않았고 오토바이가 그냥 고속도로에 착지해서 사라져 버리죠.

매트릭스: 시각효과의 사용 증가가 여러분의 일에 영향을 끼치나요?

클레이: 많은 이들이 그 문제에 관해 불안해 하거나 두려워해요. 하지만 제 생각엔 그게 오히려 저희의 활동 영역을 넓혀 줄 거라고 믿어요.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다는 거죠. 어쨌든 아직도 그림이 아닌 실제로 찍어야 하는 장면들이 많잖아요. 시각 효과는 그런 면에서 우리가 이전엔 할 수 없었던 일들을 가능하게 해 줄 거라고 믿어요.

매트릭스:<매트릭스> 2편과 같은 영화를 촬영할 기회가 생기면 처음 어떤 것들이 생각나시나요?

클레이: 처음 이 일을 하게 됐을 때 제게 연락을 준 사람은 이 영화의 제작자들이 아니고 미술 부서에서 진행자로 일하는 제 친구였어요. 서로 몇 년간 알고 지낸 친구 사이인데 여기 제작진들이 아주 좋다면서 저보고 와서 그들을 만나 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무작정 촬영장에 찾아왔어요. 하지만 <미션 임파서블2>를 찍기 전에 무대 디자이너인 오웬 패터슨과 만나서 얘기한 적이 있었으니 그는 알고 있었고 또 함께 작업한 적이 있는 마크 맨스브리지도 여기 미술 감독으로 있었으니 이 영화에 관련된 몇몇 사람들은 알고 있었던 셈이었죠. 워쇼스키 형제들을 만나고 약 2시간 반 동안 얘기를 나누게 됐는데, 그런 일은 이쪽에서는 드문 일이에요. 보통은 15-20분 정도 얘기를 나누면 면접이 끝나고 면접관들이 나중에 연락을 준다고만 해요. 감독님들과 저는 서로 많은 부분이 통했어요. 그래서 제게 일을 맡겨도 되겠다고 생각한 거죠. 하지만 전 그 때 걸어 나오면서 “내가 대체 이 일을 어떻게 해내지?”라고 생각했어요.

매트릭스: 워쇼스키 형제가 당신을 만나자 마자 이 작품에 관해 자신들이 어떤 것을 원한다고 얘기했나요?

클레이: 아뇨 처음 만났을 때는 제 경력에 관한 것만 물어봤어요. 그들은 이미 제가 참여했던 작품들을 봤기 때문에 그에 관한 질문들을 했죠. 그 다음엔 제가 그들이 뭘 원하는지와 영화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를 이해해 나간 거죠. 워쇼스키 형제들은 훌륭한 사람들이라 우리는 긍정적인 관계를 맺으며 일했어요.

매트릭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와 당신이 해야 할 일들을 알았을 때 어떤 느낌이셨나요?

클레이: 아마 공포심이 제일 크게 느껴졌었고 그 다음엔 이걸 어떻게 해낼 수 있나 싶었어요. 전 영화의 핵심 멤버들과 한 한 달 전쯤부터 만나서 스토리보드를 하나하나 짚어보며 고속도로 장면에 관해서만 상의했어요. 그중 몇몇 장면들은 방향이 정확하게 섰지만 까다로운 부분들도 있었거든요. 촬영의 대부분은 우리가 뭘 어떻게 하냐가 문제가 아니라 한 번에 얼마만큼을 우리가 소화해 낼 수 있냐가 더 문제였어요. 괜히 불필요한 짓을 해서 실수가 일어날 여지를 만들게 되면 그 장면을 망쳐 버릴 수도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모든 세부적인 사항에 좀 더 세심하게 배려해 모든 게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했죠.

매트릭스: 이 영화의 스토리보드들을 전에 작업하셨던 다른 영화들의 스토리보드들과 비교한다면 뭐가 어떻게 다른가요?

클레이: <매트릭스>의 스토리보드들은 정말 훌륭해요. 워쇼스키 형제들은 스토리보드들에서 많은 변화를 주거나 하지 않아서 좋아요. 아주 조금씩은 변화를 줄 수 있지만 그래도 그 스토리보드들은 아주 확실해요. 촬영 담당인 빌 포프는 처음 만났을 때 제게 스토리보드를 열심히 보라고 말해 줬죠. 내용도 훌륭하고 감독들의 의도가 뭔지도 거기 잘 나타나 있다고 하면서요. 프리 비즈( Pre-Viz)는 더 훌륭했고요.

매트릭스: 스토리보드, 프리비즈, 매일매일의 촬영 계획표까지 다 보셨는데 어떻게 돼 가나요?

클레이: 3편은 프리 비즈와 완전히 똑같아요, 정말 놀랍죠

SPFX 장비들

매트릭스: 고속도로에서 SPFX 담당자들은 어떻게 일을 시작했나요?

클레이: 특수효과는 고속도로 추격전에 나오는 모든 차량들과 그에 따른 파괴 장면들을 주로 책임졌어요. 우리는 먼저 프리 비즈 쪽 사람들과 일하면서 감독님들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를 했고 그걸 현실적으로 나타내려 노력했죠. 그 결과 우리는 마치 나스카(NASCAR)에서 하듯 안전벨트, 안전석, 연료 전지, 롤 케이지 등이 모두 다른 80가지의 차량들을 준비했죠.

처음 시작할 때는 스턴트를 시속 64-72km 정도에서 하려고 계획을 했었죠. R. A.가 당시 여기 알라메다에 와 있었는데 속력을 좀 더 내도 될 것 같다고 해서 스턴트를 약 시속 80-88km 정도에서 하기 시작했어요. 그 속도에서 차를 부딪히게 하려면 레이싱 카와 똑같이 내부를 만들어야 스턴트맨들을 보호할 수가 있죠. 또 우리는 날아가는 장면과 오토바이가 내려가는 장면 촬영을 찍으려고 촬영 팀을 위해 촬영 기기들을 만들어 주기도 했어요. 포시 터널에서 사용할 카메라 기기도 저희가 만들었는데 그 기기는 아래쪽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경찰차 위로 카메라를 내려 그 모습을 촬영할 수 있게 해주었죠. 리모컨으로 조종이 가능한 오토바이 카메라 기기도 만들었는데 그 기기는 지면에서 공중으로 1.5m정도 솟아올라 돌기도 하고 기울일 수도 있는 성능들을 갖추고 있었죠. 또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오는 카메라 기기도 만들었는데 이 카메라는 2대의 차량이 서로를 보고 달려오면 마지막 순간에 뒤로 빠지는 그런 기능을 했었죠. 요원들이 트레일러 트럭을 받으려고 할 때 이 카메라를 썼답니다.

매트릭스: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그 카메라 기기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카메라 자체는 별로 중요한 역할을 못했다는 건가요?

클레이: 우린 카메라를 움직이지 않고 2번 정도 썼지만 만족해요. 만약 차에 부딪혔다면 값비싼 카메라를 버리게 됐었을 테니까요. 저희의 진짜 문제는 두 차량이 서로에게 근접하게 되면 카메라와 차량들 뿐만 아니라 스턴트맨까지 다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죠. 기압을 이용한 실린더를 써서 카메라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했고 액체를 채운 실린더를 이용해서는 제자리로 돌아가는 속력을 늦춰지게 만들었죠. 하지만 그 기기가 차량과 스턴트맨이 안전한 범위에서 빨리 작동되게 하는 것과 또 카메라를 부수지 않게 하도록 하는 두 가지 난점이 있었어요. 저희는 마치 작두 위를 걷는 듯한 기분으로 그 난점들을 감안하며 촬영을 했고 결국에 좋은 장면을 얻어낼 수 있어 다행이었죠.

매트릭스: 그런 상황에서 운전자는 어디까지 역량을 발휘해야 했나요?

클레이: 우선 특수효과 팀과 친해져야 하죠. 일단 운전자를 위한 안전대책은 다 세워져 있어요. 우리는 그들이 운전할 때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그가 어디로 비켜 갈지를 모두에게 미리 알려 주죠. 저희 스턴트맨들은 모두 훌륭한 실력을 갖췄고 저희와 호흡도 아주 잘 맞았어요. 또 미리 시험도 많이 해 봤으니 실제로 촬영에 들어갔을 때는 운전자가 그 상황에 아주 편안해 했죠.

촬영장이 된 고속도로

매트릭스: 고속도로에서 촬영을 하자고 결정 내릴 때 거기에 관계하셨나요?

클레이: 그 얘기를 꺼냈을 때부터 관계되어 있었고 그게 현실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마음에 드는 고속도로를 발견하면 통행 차량들이 너무 많아 교통을 막을 수도 없고 또 막는다고 해도 촬영할 시간이 충분치가 못했죠. 우린 가끔 100명의 엑스트라 운전자들에다 75명의 스턴트 운전자들까지 고속도로에 데리고 가서 이동을 시켰는데 그건 정말 비실용적이었어요. 하지만 여기는 해가 지기 직전까지 촬영을 하고 끝나는 시간에도 구애를 받지 않았죠. 또 차를 그냥 두고 갔다가 다음날 아침 이 고속도로로 바로 와서 촬영을 시작하면 돼서 너무 좋았어요.

매트릭스: 고속도로 촬영장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왔을 때 큰 문제가 됐나요?

클레이: 워쇼스키 형제들은 영화를 위해 고속도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걸 처음부터 이미 알고 있었어요. 다만 혹시라도 사용할 수 있는 현존하는 고속도로가 있는지 확인만 해 본 거고 다들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죠. 촬영할 수 있는 장소를 찾으면서 우리는 2000년 12월 오하이오 주 애크런에서 아주 즐거운 저녁을 맞았었는데 호주에서 온 사람들이 처음으로 눈을 보게 된 거죠. 우리는 아침에 고속도로에서 시간을 보내며 굉장한 추위를 겪었고 바로 그 때 현실을 직시하게 됐고 호주의 알라메다에 고속도로 촬영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결정하게 된 거죠.

매트릭스: 그런 결정이 내려져서 당신에겐 오히려 더 좋았겠군요. 현장을 좀 더 통제하기 쉽게 되셨으니까요.

클레이: 물론이죠, 우리가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게 됐으니 정말 좋았어요.

매트릭스: 고속도로 촬영장에서 있었던 위험한 일들에 대해서 좀 더 말씀해 주시겠어요?

클레이: 3번째 사건이라면 제가 23년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대형의 자동차 사고를 만들어 냈다는 거죠. 이 장면에서 요원은 경찰차에서 내려 뒤집혀져 지붕이 찌그러지고 완충장치가 날아가고 문과 유리가 부서져 달아난 차 위로 뛰어오르고 그 다음에 차가 다시 뒤집혀 카메라가 있는 트럭에 약 시속 80km로 다가오게 되죠. 그래서 컴퓨터로 만들어진 요원이 지붕과 앞쪽 서스펜션이 부서진 트리니티의 차로 뛰어갔다 다시 돌아오고 그 뒤쪽으로는 9개의 차량 사고들이 나 있죠. 이 장면들이 전부 한 화면에 가득 담겨서 나오게 될 겁니다.

이전에도 물론 대형 차량 사고 장면들을 찍었지만 3-4번 나누어서 찍은 다음 끼워 맞췄죠. 이 장면은 시속 80km로 달리며 21m 높이의 카메라 트럭에서 촬영됐어요. 그랬기 때문에 이 촬영을 위해 몇 달간이나 상의하고 거리를 계산하고 렌즈를 고르고 연습까지 해 봤죠. 예행 연습을 2번 하고 난 다음 촬영을 시작했고 점심을 먹고 다시 촬영을 했죠.

차량 준비

매트릭스: 그런 사고 차량들 중 한 대를 준비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죠?

클레이: 2명이 3일간 내부를 만들고 롤 케이지를 설치하고 저희 영화 차량을 담당하는 정비사들인 키위, 빌 그리고 브렛이 와서 연료 전지를 장치해 줬으니까 차량 한 대당 6일이 걸린 셈이네요. 거기다 78을 곱하게 되면 차량을 만드는데 걸린 시간이 나오겠죠. 하지만 78대란 총알을 맞거나 한 기타 차량들은 포함시키지 않은 숫자죠.

매트릭스: 평소보다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촬영을 위해 더 많은 차량을 준비하셨는데 그 차량들을 대부분 다 쓰셨나요?

클레이: 거의 두 배로 준비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혹시라도 스턴트 장면을 두 번씩 찍을 걸 생각해서 그렇게 준비한 거죠. 총알을 맞는 차량들은 똑같은 차량으로 4대를 준비해서 각 총격 연속 장면을 4번씩 찍을 수가 있었죠.

매트릭스: 처음부터 이렇게 대규모로 촬영할 장면들이 있는 걸 아셨나요?

클레이: 네. 감독님들이 원하는 규모는 처음부터 아주 분명했죠. 당시 분명하지 않았던 것은 그걸 어떻게 해낼 것이야 하는 거였어요. R. A.와 제가 이전에 여러 번 작업을 함께 한 적이 있어서 서로 뜻이 빨리빨리 통한 게 천만다행이었죠. 저는 그가 뭘 필요로 할지 미리 알았고 그는 제가 그걸 어떻게 만들어 낼지 짐작을 할 수 있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아주 깊은 사이거든요. 우린 일을 조직적으로 해야 했고 안전하면서도 감독님들이 만족할 만한 화면을 만들어내는 게 저희의 주요 과제였어요. 또 누구를 고용하느냐를 결정 내리는 것도 아주 중요했죠. 만족스러운 장면을 얻어내는 것도 중요했지만 제겐 누구와 일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거든요. 그래서 이번 촬영에서는 정말 훌륭한 제작진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일할 수가 있었죠.

매트릭스: 트럭 위에 설치한 기기는 정말 굉장한데요, 어떻게 그걸 만드셨는지 설명해줄 수 있으신가요?

클레이: 우린 그걸 '알바트로스'라고 불렀죠. 저희는 그걸 프리비즈로 미리 본 다음 동작 제어 장치를 고안해 냈죠. 왜냐하면 감독님들이 어떻게 오토바이가 착지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지시해 줬기에 항상 똑같은 경로로 카메라가 움직이길 원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 기기를 직립 모양으로 움직이는 자동차 지붕 위에 설치했고 결국 그 높이가 9.8m정도나 됐고 기기를 고정시키기 위해 모든 곳에 선을 장치했죠. 또 차내 발전기로 수압 실린더를 장치했고 수압 펌프와 동작 제어 장치도 차에 설치했더니 꼭 고속도로를 달리는 가로돛식 범선처럼 보였죠

일단 모든 방해 요소를 제거하고 나니까 그 다음은 반복 과정이었죠. 모두들 그 장치를 너무 좋아해서 다시 차 안의 블루 스크린 위에 고정 시키고 그 장면을 거꾸로 찍었죠. 원래는 호주에서 짐발 위에 놓고 할 계획이었지만요. 그렇게 해서 똑같은 동작을 거울에 비친 것처럼 반대로 촬영해 낼 수 있었고 그렇게 해서 캐리 앤 모스(트리니티 역)과 랜돌 덕 킴(키메이커 역)이 오토바이에서 내려 카메라를 지나가는 장면과 다른 장면이 완벽한 짝을 이루게 되는 거죠.

매트릭스: 고속도로 촬영장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촬영을 하셨나요?

클레이: 우린 저희 고속도로 촬영장에 7주간 있었고 그 다음에 제 2 촬영진이 와서 5주를 보냈고 거기다 2주를 오클랜드 거리에서 촬영을 했죠

매트릭스: 총격 장면들을 지휘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을 것 같은데요

클레이: 총격전에 쓰일 주요 차량이 4대였고 뒤쪽에 총을 맞는 차량이 한 대, 그리고 2대의 차량이 총에 맞아 지붕이 뜯겨져 나가야 했어요. 우리는 총격전들에 이름을 붙였죠: 알파, 찰리, 델타, 에코, 폭스트롯, 그리고 죠지라고요. 총 222발의 총알들이 자동차들 외부에 맞았고 27발이 안에 탄 주인공들에게 날아갔죠. 연기자들이 연기를 하는 동안 우린 4대의 차량에 완벽한 장치를 한 후 다양하게 총알 구멍과 흔적들을 만들어 냈어요. 차에 타고 있던 로렌스 피쉬번(모피어스 역), 캐리 앤 그리고 랜달에겐 충격적인 일이었을 거예요. 우린 촬영하러 나온 그들에게 가서 "참, 오늘 총알 27발이 당신들이 운전하고 있는 동안 머리 위로 마구 날아올 거예요"라고 말했거든요. 하지만 그들은 훌륭하게 촬영을 마쳐 줬죠. 촬영 전에 우린 그들에게 우리 계획을 설명해 주고 우리가 미리 해본 실험들을 보여 줬죠. 그렇게 그들은 그걸 다 받아들이고 차에 타서 멋진 연기를 보여 줬어요.

매트릭스: 그들에게 어떤 지시와 주의 사항들을 내리셨나요?

클레이: 우리가 비디오 실험을 한 것과 촬영과 똑같이 물리적 실험을 한 것을 보여줬죠. 차 안에 있는 그들은 항상 안전했어요. 귀마개도 하고 폭발물 같은 건 그들 멀리서 터지게 되어 있었으니까요. 우리가 제일 걱정한 것은 쌍둥이들이었죠. 총격전이 벌어지는 동안 그들 중 하나가 선루프 위로 나와서 서 있어야 했거든요. 그래서 둘을 번갈아 가며 촬영하게 했고 최대한 주의를 했지만 총격전은 파편이 날아오는 작은 폭발이라 걱정이 많이 됐죠.

매트릭스: 그러니까 트럭의 그 기기를 180도 회전할 수 있게 만드셨군요.

클레이: 요원이 트레일러 트럭을 몰면서 트리니티를 옆쪽으로 짓뭉개져 버리려는 장면이 있어요. 그녀가 U-턴을 할 때 빠르게 돌아 카메라 쪽으로 끌어당기는 기기를 만들었고 그러면 바로 데비 에반스(트리니티 오토바이 스턴트 대역)가 그녀 대신 뛰어들어 연기를 펼치게 되죠. 그렇게 해서 관객들은 트레일러 트럭이 트리니티를 짓뭉개려고 하자 갑자기 트럭이 180도 회전하면서 카메라로 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전혀 그 트럭을 멈출 방도가 없는 것처럼 보이죠. 그 장면은 요원이 트리니티를 쫓아가 그녀를 죽이려고 하면서 마치 볼링 공이 볼링 핀들을 넘어뜨리듯 요원의 트럭이 다른 차들에게로 달려드는 것처럼 보이죠. 우리는 수압 조종 장치를 제작해서 트럭 뒷바퀴를 30도 가량 회전하게 만들었고 그런 다음 연기를 피워서 마치 바퀴들이 옆쪽으로 미끌어지는 것처럼 보이게 했어요. 아주 멋진 눈속임이죠.

매트릭스: 폐차장으로 간 충돌 차량들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클레이: 그것도 이 모든 과정의 일부예요. 고속도로에서 중요한 사건이 3번 터지고 거기엔 스턴트맨들을 위한 78대의 차량들이 사용됐죠. 모든 건 시속 80-88km로 달리는 차량들 사이에서 일어나니 이 영화에서 보시는 스턴트들은 보통 영화보다 그 강도가 세다는 걸 영화를 보시면 알게 될 거예요.

사고가 난 차량들 일부는 소방서에서 나와 지붕을 벗기고 그 안의 기기들을 실험해보게 되니까 촬영 때보다 차량에 더 손상이 가게 되죠. 소방서가 나왔던 것은 그들은 신종 차량들에 관해서는 안전도나 기기를 실험해볼 수가 없으니까 이번이 아주 좋은 기회였던 거죠. 저희 사고 차량들은 모두 최신 모델들이었고 그 차량들을 가지고 자신들의 사고자들 구조 기술을 실험해 볼 수 있었으니까요. 우린 차량에 파이프를 설치해서 스턴트맨들이 안전할 수 있게 만들었고 차량들은 연료 전지에 맞게 만들어져서 아주 소량의 연료들만 필요하니 그것 때문에 불이 나거나 할 수는 없죠. 우리 특수효과 팀은 차량 안에 롤 케이지 장치를 해서 운전자들은 마치 안전한 레이싱 카의 운전석에 앉아 있는 것과 같죠.

기타 촬영장

매트릭스: 다른 촬영장에서 또 어떤 장비들을 제작하셨나요?

클레이: 요원들이 계속 복제되면서 네오에게 싸움을 걸고 네오가 그들을 모두 혼내주는 공원 촬영장에서 쓴 조립식 의자와 벽들을 만들었죠. 아마 그 장면에서 한 3-4번쯤 네오가 쓰러지게 되기 때문에 평범하게 생긴 발사 나무로 된 조립식 의자들을 만들었고 그 위로 네오의 스턴트 대역인 체드 스타헬스키가 뒤로 2회전 반 돌면서 시야가 가려진 채로 떨어지게 되죠. 또 네오가 내동댕이쳐지면서 벽을 부수는 장면에 쓰인 파이라실 벽돌 대부분을 만들기도 했어요. 그건 저희가 만든 거품을 낸 회반죽인데 그걸 칠해 놓으면 보통 벽돌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그걸 쳤을 경우에는 가루가 되게 되죠. 그래서 네오가 그 벽돌들 중 큰 조각을 집어 들어 머리 위에서 돌린 다음 요원에게 던져 버리면 그게 터지게 되는 거죠.

매트릭스: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당신과 함께 일하게 되었나요?

클레이: 스턴트맨들을 예로 들자면 만능 스턴트맨들인 토미 하퍼와 R. A. 그리고 프레디 하이스는 저와 수년간 함께 일해 왔던 사람들이죠. 토미는 차의 여러 장비들을 감독해 줬고 프레디는 R. A.를 위해 그쪽 촬영 팀을 맡아 줬죠. 그래서 다같이 협조해 가면서 장비들이 제대로 안전하게 설치되었는지, 부상자가 생길 위험은 없는지 확인해 나가기만 하면 됐어요.

매트릭스: 스턴트맨들을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하셨으니까 그들이 왔을 때도 당신이 아마 지시를 다 내리셨겠군요.

클레이: R.A.가 스턴트맨들에게 모든 걸 다 설명해 줬어요. 다시 말하지만 우린 전에도 함께 일해 본 경험이 있으니까요. 그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설명한 내용에 따라 파이프든 이음판이든 필요한 기물을 더 설치하기도 했죠. 우리는 이들이 다치지 않기 위해 안전시설을 많이 설치해 놓았지만 이 사람들은 스턴트를 매일 하는 전문가들이라 어디에 탈이 생길지를 짚어줬고 그건 제게 좋은 공부가 됐죠. 또 안전성 면에서도 큰 도움되었어요. 전 이제 누구든 차에 태우면서 용접을 더 하지 말라는 그런 소리는 할 수 가 없게 됐죠.

매트릭스: 고속도로 장면이 몇 분간 영화에 나오는지 아시나요?

클레이: 약 10-12분 정도 될 거예요.

매트릭스: 그렇게 길게 나와서 놀라셨나요?

클레이: 아뇨, 그렇게 대형 스턴트 장면을 촬영했으면 놀랄 수가 없죠. 3편에서는 2장면을 찍는데 온종일이 걸린 적도 있어요. 그런 장면들을 촬영할 때는 그 정도 시간이 드는 건 기본이죠.

그 이상이 걸리게 되면 안전성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저희 조감독들에게 지시를 내려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게 했고 그들은 훌륭하게 그 역할들을 해주었어요. 이런 촬영진들은 정말 처음 봐요. 제가 뭐가 필요하다고 하면 옆에 있는 사람이 전기 담당이든 음향 담당이든 상관 없이 제게 그걸 구해다 주곤 했죠. 그래서 아주 즐겁게 일할 수 있었죠.
매트릭스: 1편의 팬인가요?

클레이: 전 1편을 여러 번 봤죠. 비록 우리 아이들처럼 이 영화에 열정적인 팬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도 대단한 팬이에요. 그래서 돈 에반스가 연락했을 때 전 너무나 기뻤고 바로 그에게 ‘이 사람들도 만나 봐야 해요’라고 말했죠. 우린 완전히 사람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 거예요.

매트릭스: 고마워요, 클레이.

인터뷰: 레드필
2001년 6월